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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삶]삶의 변두리, 명장의 손 - 경향신문
     | 2007·12·31 14:46 | HIT : 3,395 | VOTE : 615 |
http://news.khan.co.kr/section/khan_art_view.html?mode=view&artid=200712281741031&code=900308

 

[책과 삶]삶의 변두리, 명장의 손
입력: 2007년 12월 28일 17:41:03
▲사라져가는 수공업자, 우리 시대의 장인들…글 박영희·사진 조성기 외|삶이 보이는 창

돈이 돈을 버는 투자만이 미덕인 시대. 기름때와 밀가루 묻혀가며 일하는 손은 구질구질할 뿐이다. 그들의 노동이 아름다울 때는 오직 TV에서 ‘이 시대 마지막 장인’ 같은 이름을 달고 과거의 아련한 향수로 박제화될 때만이다.

그러나 이 책은 사라져 가는 것에 대한 낭만을 노래하지도, 노동의 신성함을 찬미하라고 강요하지도 않는다. 그저 자본주의적 생산양식에서 배제된 채, ‘현대에 거주하는 근대인들’로 살아가는 우리 주변 수공업자들의 삶을 있는 그대로 담담하게 기록했을 뿐이다. ‘자본의 무표정한 욕망’만이 넘쳐나는 이 시대에서도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보통 사람들의 위대한 삶에 바치는 헌정사.

책이 만들어지게 된 계기는 한 젊은 사진기 수리공의 죽음이었다. 그가 35세의 젊은 나이에 간암으로 세상을 떠나자 병원 복도에는 그의 손을 거쳐 부활한 사진기로 찍은 전국 40여명 작가의 사진 전시회가 열렸다. 낮에는 독학으로 카메라 수리 기술을 연구하고 밤에는 대리 운전을 해가며 생활비를 벌었던, 가난하지만 성실했던 카메라 명장에 대한 마지막 예우였다. 이 책은 그의 죽음을 계기로 귀금속 세공사, 선박 수리공, 이발사, 제과제빵사, 철구조물 제작사, 자전거 수리공 등 다양한 수공업자들의 삶을 기록했다.

21세기 수공업자들의 삶이란 거센 자본의 공격을 아무런 방패없이 맨몸뚱이 하나로 받아내는 것이다. 파리바게트가 토박이 빵집을 궤멸시키고, 남성전용 헤어클럽 체인점이 이발소를 밀어내고, 고속열차가 놓이면서 대구의 금속세공업이 서울에 잠식당해 초토화되는 현실. 그러나 선택한 길은 그저 뻐끔뻐끔 담배를 피워물다 돌아와 다시 제자리를 지키는 것뿐이다.

“왜 빵을 굽느냐구요? 공갈빵은 서양 제빵이 아닌 순 우리 빵이기 때문입니다. 누군가 제과점에 1억원을 투자해 하루 50만원어치 빵을 판다면, 전 1000만원을 투자해 하루 5만원어치의 빵을 파는 데 만족할래요.”(제과제빵사 이학철씨)

“가위를 잡은 지 오십년째야. 이젠 손님들이 밥상에 둘러앉은 식구같아. 서른 중반부터 봐온 단골들을 지금까지 봐오고 있으니 이게 어디 주인과 손님의 관계야. 계모임 하듯 한달에 한번은 보잖아.”(이발사 문동식씨)

이 책은 숨고르기 힘들 만큼 가쁘게 달려가는 자본주의의 변두리 어느 한쪽 구석에선, 아직도 손에서 손으로 이어지는 삶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바로 우리 옆에 있지만 까맣게 잊고 있었던 그들의 존재를. 1만1000원

〈정유진기자 sogun77@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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