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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으로 노동하는 이들에게 바치는 헌사 - 연합뉴스 보도기사
     | 2007·12·24 10:14 | HIT : 3,208 | VOTE : 634 |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3&oid=001&aid=0001870002
<손으로 노동하는 이들에게 바치는 헌사>
연합뉴스|기사입력 2007-12-24 07:31


`사라져가는 수공업자, 우리 시대의 장인들'

(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 "공갈빵 소스에 들어가는 설탕은 부풀려주는 역할을 하고, 계피는 설탕의 당도를 떨어뜨려 주고, 분유는 설탕물이 흐르는 것을 막아주고, 아몬드는 너무 경화되는 것을 막아줍니다. 우리가 꿈꾸고 바라는 가족 관계도 이런 모습이 아닐까요"

제과제빵사 이학철씨가 만드는 공갈빵에는 과학과 문화, 예술과 삶의 철학이 녹아 있다. 환하게 웃는 둥그런 그의 얼굴도 공갈빵을 닮았다.

르포사진집 `사라져가는 수공업자, 우리 시대의 장인들'(삶이 보이는 창 펴냄)에는 손으로 노동하는 세공사와 선박수리공, 이발사, 철구조물 제작사, 자전거 수리공의 욕심없는 이야기가 담겼다.

또 그들의 굳은 살이 박힌 손과 밀가루가 묻은 손, 때가 낀 짧은 손톱을 클로즈업한 사진들도 실렸다.

때묻은 장갑과 허름한 작업복, 좁은 작업공간 그리고 담배 한 개비 등 그들과 뗄 수 없는 것들과 주름진 얼굴, 미소 가득한 얼굴, 노동에 열중한 얼굴도 빠지지 않았다.

시인이자 르포작가인 박영희가 글을 쓰고 6명의 사진작가가 손으로 노동하는 이들을 찍어 묶은 이 책은 대구민예총이 한 젊은 사진기 수리공의 죽음을 계기로 마련한 `일하는 사람들을 위한 종합전시'와 함께 기획했다.

이 책은 신자유주의의 질서와 자본주의적인 생산양식에서 배제됐지만 투자가 아닌 우직한 노동으로 정직하게 돈을 버는 이들 앞에 글과 사진으로 노동하는 문화예술인들이 바치는 헌사다.

"자전거 앞바퀴 살은 스물세 개를 걸고 뒷바퀴는 마흔 개를 거는데 이유는 간단해. 뒷바퀴에 힘이 더 실리기 때문이야. 진짜 힘은 앞에서보다 뒷심에서 나오잖아"(자전거 수리공 임병원씨)

"산다는 게 참 묘한 기라. 저거(FRP선-일본산 플라스틱 배)이 그때는 나를 하루아침에 놈팽이로 만든 원수같은 거였는데 지금 그걸 고쳐주고 있으니.. 세상 더러운 거 아이가?"(선박 수리공 황일천씨)

"금은 변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참 목수가 못을 사용하지 않고 집을 짓는 것처럼 세공도 금 외에는 사용하지 않습니다"(세공사 김광주씨)

조성기.강제욱.안성용.안중훈.정윤제.장석주 사진. 134쪽. 1만1천원.

eoyyi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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