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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화의 꽃편지』 발행
 바탕  | 2005·03·24 14:02 | HIT : 4,640 | VOTE : 498 |
가난한, 시인이 쓴 꽃시집
『김해화의 꽃편지』

글쓴이: 김해화
구분: 시집(개인)
책제목: 김해화의 꽃편지
출판일: 2005년 3월 21일(초판)
출판사: 삶이 보이는 창
ISBN: 89-90492-18-1 03810
판형: 152×210(mm)
면수: 224면
책값: 12,000원
배본: 한국출판협동조합(02-716-5619)



철근공 김해화 시인이 꽃시집을 냈습니다.
꽃을 통해 세상을 보는 깊은 시선이 담긴 ‘김해화의 꽃편지’는 시인이 직접 찍은 천연색 꽃 사진 101장을 선별해서 시와 함께 실었습니다. 노동자로 일한 지 30년, 들꽃을 찾아 사진을 찍은 지 20년, 그 세월이 사진과 시로 어울린 꽃편지에 녹아 있습니다.



꽃을 찾아서, 사람을 찾아서

김해화, 라고 이름을 부르면 그냥 정겹다. 그의 선한 눈매가 떠오르고, 촌놈의 때 묻지 않은 수줍은 듯한 미소가 떠오르고, 호기심에 가득 차 화들짝 놀라는 또랑또랑한 소년 같은 눈망울이 떠오른다. 그래서 순천 그 어디쯤 볼 일이 있어서 갈 때면 나는 은근히 김해화를 떠올리며 그를 만나고 싶은 마음을 어쩌지 못해 시간을 쪼갤 궁리를 하게 되는 것이다.
또 그를 떠올리면 늘 그와 함께 붙어 다니는 카메라를 보게 된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길을 떠날 일이 있으면 그의 손엔 카메라가 들려 있다. 햇볕에 검게 그을린 그의 얼굴, 두툼한 입술, 투박해 보이는 손, 큰 덩치 어깨에 걸려 대롱거리는 카메라. 예술작품을 찍는 사진작가들과 비교해 보면 왠지 그와 카메라는 따로 노는 것만 같다.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김해화는 그의 눈 안에 무엇인가 새롭게 들어오면 카메라를 어깨에서 떼어내 렌즈 뚜껑을 연다. 특히 꽃만 보였다 하면 사족을 못 쓰고, 온 신경을 꽃에 집중시켜 다가가 그 꽃이 자신의 마음 속에서 가장 아름다운 향기를 뿜을 때 셔터를 누른다. 그 순간 그는 꽃과 하나가 되는 것이다.
참 웃기는 사람이다. 왜냐면 그는 촌에서 자라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객지를 떠돌며 공사판을 전전했다. 공사판에서 그가 만난 사람과 그가 맞부닥친 상황은 불 보듯 뻔한 사람들로서 거칠고, 욕설이 난무하는 작업장이었을 것이다. 게다가 그는 1981년부터 철근쟁이로 변신해 지금까지 공사판에서 힘겨운 노동을 하고 있다. 그렇다면 상식적으로 그는 억세고, 걸걸하고, 욕설을 육자배기처럼 끝도 없이 뽑아내는 사람이어야 할 것이다. 그런데 그는 오만하게도 우리의 상식을 깔아뭉개며 카메라를 들고 꽃과 눈물겨운 섬세함으로 사랑을 나누고 있다.
그가 카메라로 담은 꽃들을 가만히 들여다보라. 그러면 어느 순간 향기가 코끝에 감돌고, 실낱 같은 바람에 꽃잎이 진동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김해화가 그 꽃에 담아놓은 글도 보라. 꽃과 사랑을 나누지 않고는 그런 섬세한 마음의 결을 결코 드러낼 수 없을 것이다. 아마도 마음이 깊어졌기 때문에 그러리라. 그런 마음이 온몸에 가득 차 밖으로 넘쳐 흘러 많은 사람들이 김해화의 모습에서 신선한 무엇인가를 느끼게 되는가 보다.
꽃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눈. 이런 눈은 함부로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특히 김해화처럼 꽃을 통해 자신을 보고, 사람들을 보고,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를 보고, 이 세계의 모습을 들여다보는 특이한 눈은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그건 삶을 진실되게 살아가려는 끝없는 상처 속에서 꽃처럼 피어나는 것이다. 뿌리를 내리고 줄기를 올리고 잎사귀를 펼쳐가며 꽃봉오리를 올리다가, 불어오는 바람에, 혹은 거센 빗줄기에 수없이 쓰러졌다가 이윽고 꽃봉오리를 만들고, 꽃을 피워 올린 마음의 눈부신 빛과 같은 것이다. ……

순천에 갔습니다. 오랜 문우들과 만나 밤새 술추렴하고 쓰러져 잤습니다. 다음날 숙취가 덜 풀린 눈으로 몇몇 문우들과 거리로 나와 순천만을 갔습니다. 바닷바람이 갈대를 흔듭니다. 갈대가 비스듬히 누우며 물결 소리를 낼 때 한 사내가 디지털 카메라를 들고 갈대숲으로 다가섰습니다. 지난밤에 본 기억이 없는 사람으로 얼굴이 새까맣고, 입술도 두툼해 투박한 인상을 주는 사람이었습니다. 디지털 카메라와 작업복, 그리고 그 카메라를 들고 있는 두꺼비같이 각질 진 큰 손이 왠지 어울리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이 순천만을 소개합니다. 모두들 그의 얘기에 빠져들어 눈빛을 반짝입니다. 그 사람이 앞서 걸으면서 길가에 핀 꽃에 카메라를 들이밀고 쳐다봅니다. 그 사람이 꽃에 대해 말합니다. 한 번도 들어 본 적이 없는 꽃 이름을 말하고, 풀 이름을 말하고 순천만이 더러워지고 있음을 안타까워하며 그 뻘이 아름다워야 할 이유를 말합니다. 생긴 모습하고 전혀 어울리지 않는 말을 하고 있는 그 사내의 눈빛을 도시의 더럽혀진 눈으로 올려다봤습니다.
갑자기 산속 깊이 감추어진 맑은 물에 손을 댔을 때처럼 참 맑은 눈빛이 한줄기 빛처럼 내 가슴 속으로 스며들었습니다.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너무도 궁금해 옆 사람에게 소곤거렸습니다. 그 사람이 말합니다. 철골을 엮는 공사판의 노동자라고.
―발문(이인휘)에서



저자 소개
김해화

1957년 전남 순천에서 태어났습니다. 1984년 실천문학사의 「시여, 무기여」를 통해 작품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시집으로 『인부수첩』(실천문학사), 『우리들의 사랑가』(창작과 비평사), 『누워서 부르는 사랑 노래』(실천문학사)를 펴냈습니다. 민족문학작가회의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일과시> 동인입니다. 1981년부터 지금까지 공사장 철근공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1986년부터 일하는 틈틈이 전남 동부지역의 산과 들에서 들꽃사진을 찍으면서 다음카페 <시와 사랑, 우리꽃을 찾아서(를 target=_blank>http://cafe.daum.net/kimhaehwa)>를 통해 회원들에게 ‘김해화의 꽃편지’를 띄우고 있습니다. 격월간 『삶이 보이는 창』에 ‘꽃을 찾아서’를 연재하였습니다. 인터넷신문 오마이뉴스 전남동부판에 ‘김해화의 꽃편지’를 연재하기도 했습니다.



저자 머리말
가난한 꽃편지

오래 걸어왔습니다. 춥고 어두운 길이었습니다. 1981년 처음 내가 공사장 노동자로 길을 잡았을 때, 흘러흘러 삼십 년이라는 별명을 지닌 어른 앞에서 “노가다살이 삼십 년이라니” 하며 기가 막혔는데, 어느새 나도 노가다살이 이십 년이 훌쩍 지나 머잖아 흘러흘러 삼십 년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전라도에서 강원도까지 방방곡곡을 흘러 다니던 6년 동안의 떠돌이 노동자 생활을 접고, 고향에서 주암댐 공사장 일을 하면서부터 동생이 갖다 준 조그만 올림푸스 하프사이즈 필름 사진기를 들고 댐이 막히면 물에 가라앉을 마을들의 구절초와 쑥부쟁이를 찍으면서부터 시작된 들꽃사진도 이십 년이 되었습니다. 그 들꽃들에게 이렇게 다 늦어서야 집 한 채를 마련해줍니다. 이 책은 나의 문학이 아니라 순전히 그동안 내가 만났던 들꽃들을 위해 만들었습니다.
…… 온 세상 가난한 노동자의 아내들에게, 공사장 철근더미 아래서 고개를 내밀던 쑥부쟁이에게, 조계산의 얼레지에게, 모후산의 매미꽃에게, 물봉선에게, 히어리에게, 이 책에서 이름 불러주지 못한 더 많은 꽃들에게, 그 꽃들마다 깃들어 있는 여순의 영령들에게, 가난한 꽃편지를 아름답게 받아보는 꽃편지 식구들에게 이 책을 바칩니다.  ―김해화



차례

책머리에- 가난한 꽃편지…4

제1부 나팔꽃 연가
원추리…12
선암매…14
적을 알고 나를 알면…16
꽃이 필 때까지…18
나는 나는…20
바람 부는 날…22
꽃빛이 세상보다 환해서…24
나팔꽃 연가…26
낮달을 두드리는 바람소리…28
당신에게 가는 길…30
두드러기…32
봄비…34
유자 같은 그리움 한 알…36
종…38
첫사랑…40
흰물봉선…42

제2부 길 위의 사랑
길 위의 사랑…46
길아 미안하다…48
길을 떠나며…50
냉이꽃 앞에서…52
노을이 지고 나면…54
눈 오는 밤…56
동백꽃 지는 소리…58
새벽포구…60
씀바귀꽃…62
아내의 봄비…64
아버지 꽃…66

제3부 지붕 없는 집
지붕 없는 집…70
가을노래…72
겨울일기…74
그믐달…76
남은 이름…78
동백숲에 와서…80
바람 속에서…82
바지락의 길…84
발자국…86
신경통…88
얼레지…90
테러…92
족보…94
나는 아직 멀었다…96
철근쟁이 2004…98
추운 철근쟁이의 노래…100
파묻힌 것이 어찌 철근뿐이랴…102

제4부 꽃을 찾아서
어린 광대아이가 떠오르는…106
꼬이는 삶 한 천 년쯤 견디면…108
열악한 노동조건을 무릅쓰고…110
물을 맑게 하는…112
보고 싶다 보고 싶다 보고 싶다…114
WTO가 우리 농사꾼 다 죽인다…116
어미는 아이들을 품에 안은 채로…118
미영솜 같은 흰 눈이 세상을 뒤덮은 날…120
새벽 달빛에 하얗게 반짝이는…122
아가 아가 어디 갔다 인자 왔냐…124
돌아보니 헛꽃이었습니다…126
이렇게 나뉜 사랑…128
보성강 가에 주저앉아 땅을 치며 울었습니다…130
꽃빛처럼 환한 동지가 그립습니다…132
추억에 온통 치잣물이 들고 맙니다…134
미친 들소의 발굽으로…136
흰 물봉선 같은 사람, 이학영…138
잘나고 똑똑헌 넋들이…140
피 묻은 발자국을 남기고…142

제5부 내 절망의 생애를 안아주시는 당신
내 절망의 생애를 안아주시는 당신…146
노루귀 앞에서…148
땅을 향해 피었다가…150
사랑을 향한 당당한 우러름…152
새벽에 쓰는 편지…154
미안합니다…156
이러다가 사랑에 빠지겠습니다…158
내가 얼마나 당신 이름을 불렀는지 알아요?…160
정성이 얼마나 사무쳐야만…162
하얀 꽃무더기가 첫서리처럼…164

제6부 이 땅에 피는 꽃마다
한 천 년쯤 미워하면 몸에 가시가 돋을까요?…168
꿩의 길…170
매발톱꽃 앞에서…172
박꽃…174
아무리 작은 꽃도…176
아버지의 해당화…178
어두운 숲에 가서 별 하나를 건집니다…180
육손이 내 동무…182
이 땅에 피는 꽃마다…184
풍경소리는 바람을 비춰주는 거울입니다…186
하늘수박…188
환삼덩굴처럼 솟구쳐…190

제7부 아버지의 꽃짐
아버지의 꽃짐…194

발문/ 꽃을 찾아서, 사람을 찾아서- 이인휘…210



추천사

김해화는 요새 연애허러 댕긴다. 일은 안 하고 맨날 꽃 찍으러 가서 꽃에게 찍히고 온다. 김해화의 꽃은 사람이고 눈물이다. 김해화는 꽃이다. 미쳤다. 처자식 먹여 살리려면 하루라도 더 철근을 매고 땀을 쏟아야 하는데 한사코 꽃허고 연애질만 한다. 술 먹으며 詩나 세상 이야기라도 좀 하려면 꽃이 詩고 사람인데 무슨 말이냐고 꽃 이야기만 한다. 열여섯에 고향 떠난 분이는 얼레지꽃, 여순사건 때 총 맞아 죽은 아재는 히어리꽃, 늙은 철근쟁이 이씨는 광대나물꽃, 렌즈를 들이대면 꽃들은 세상을 비껴간 사람들, 잃어버린 사람들이 되어 말을 걸어 온단다. 살랑거리는 바람의 향기로 온단다. 어찌나 이쁜지 그 순간만은 스스로도 용서하고 세상과도 화해할 수 있을 것 같단다. ―박두규(시인)

“얘야, 천천히 걸을수록 덜 흔들린단다.” 언젠가 그가 산길을 내려오며 했던 말이다. 사람의 길 위에서, 꽃을 찾아가는 길 위에서 그의 걸음은 늘 서툴다. 서툴게 꽃을 만나고 사람을 만난다. 꽃을 보듯 사람을 깊게 들여다보고, 사람을 보듯 오래 꽃과 눈빛 나누는 그의 뒷모습을 보면 영락없이 눈빛 순하고 등허리 수굿한 들짐승이다. 상처 난 다리로 절룩거리며 걷는 그의 걸음은 남을 앞지르지도, 넘어뜨리지도 못한다. 다만 천천히 흔들리면서 이 길을 걸을 뿐이다. 여기의 시편들은 그가 사람의 길에서 숲으로 가는 길의 여정이다. 그 길 위에서 만나는 꽃의 이야기는 사람의 이야기이며 흔들리며 가는 자신의 이야기다. 그러나 그는 끝내 주저앉지 않으리란 걸 우리는 안다. 천천히 걸으며 작은 꽃들의 발등을 말없이 씻어주는 사람, 그는 지금 길 위를 지나간다. 막 꽃 한 송이 새로 핀다. 그래서 우리는 그를 ‘꽃시인’이라 한다. ―김승해(시인·꽃편지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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