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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종이배를 접는 시간   조회 : 1118   
분류
르뽀
지은이
허소희, 김은민, 박지선, 오도엽
펴낸이
삶창
발행일
2013년 5월 1일
분량
304쪽
크기
140mmx210mm
ISBN/ISSN
978-89-6655-025-8 (03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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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가
14,000원
독자평점
( Not Examination )

 

도서 소개
85호 크레인의 달력

2011년 1월 6일 새벽 3시 10분, ‘정리해고 철회’를 외치며 김진숙(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이 85호 크레인에 올랐다. 김진숙을 김주익처럼 죽게 만들 수 없다, 김진숙을 지키겠다며 사수대가 크레인 중간에 올랐다. 가족대책위(가대위)가 꾸려지고 해고노동자 94명을 중심으로 한진중공업 정리해고철회 투쟁위원회(정투위)가 꾸려졌다. 그리고 이들은 크레인 아래를 굳건히 지켜냈다.
2011년 여름은 뜨거웠다. 2003년과는 달리 희망버스라는 이름으로 전국에서 달려온 시민들이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부산을 뜨겁게 달궜다. 언론에서도 연일 김진숙과 희망버스를 보도했다. 그리고 그에 힘입어 김진숙은 크레인에 오른 지 309일 만에 살아서 내려왔다.

“한 노동자는 100일이 지나도 희망도 동료도 보이지 않아 목을 맸고, 한 노동자는 100일이 지나자 희망이라는 이름으로 전국에서 몰려온 시민들에 힘입어 걸어 내려온 85호 크레인의 기록이기도 하다. 산 자와 죽은 자를 갈라치기했던 한진중공업, 그곳에 우뚝 선 85호 크레인 위에서 누군가는 죽어서, 누군가는 살아서 내려왔다. 외딴 섬 작은 집과 같았던 크레인 곁에 사람이 끊겼을 때 우리는 85호 크레인을 절망의 상징으로 여겼다. 하지만 그곳에 고깔모자를 쓴 우스꽝스러운 희망버스 승객들이 몰려왔을 때 그 외딴 섬 작은 집을 희망이라고 불렀다.”
- <프롤로그> 에서


사람들은 ‘한진중공업’ 하면 김진숙 지도위원과 85호 크레인, 희망버스를 되뇌인다. 하지만 한진중공업 해고노동자들이 3년간 어떻게 싸워왔는지, 김진숙이 크레인에서 내려온 후 ‘309일, 그리고 다시 1일’의 시간을 어떻게 견뎌왔는지, 최강서 열사가 왜 스스로 목숨을 끊어야 했는지 잘 알지 못한다.
한진중공업 정투위와 가대위는 지난 3년간 어떻게 싸워왔을까. 그리고 지금 그들은 그 시간을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
『종이배를 접는 시간』은 사측이 정리해고 계획을 발표한 2010년부터 최강서 열사가 노조 사무실에서 목 매 숨진 후 66일 뒤에야 솔밭산에 안치된 2013년까지, 크레인 위의 김진숙과 사수대, 그리고 크레인 아래의 정투위와 가대위가 정리해고 철회를 위해 어떻게 싸워왔는지를 보여주는 한진중공업 정리해고철회 투쟁 3년의 기록이다.


‘사실의 힘’으로 써내려간 한진중공업 3년의 역사

이 책은 세 명의 신진작가와 르포작가 오도엽이 공동으로 작업을 했다. 문장의 유혹과 작가의 상상을 과감히 버리고 사실의 힘이 주는 감동에 집중해 한 문장 한 문장을 써내려간 네 명의 저자는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이 배를 짓듯 서로의 손을 포개어 한진중공업 3년의 역사를 함께 빚어냈다.
끊임없이 약속을 깨려는 이들이 있을 때, 누군가는 약속을 위해 곡기를 끊어야 했고, 땅을 버리고 허공에 올라야 했고, 피 터지게 싸워야 했고, 목숨을 걸어야 했다. 이 르포르타주는 약속과 배신 사이에서 삶과 죽음이 교차하며 진행되어온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의 역사이고, 오늘날 모든 노동자들의 역사이다.
85호 크레인과 희망버스는 과거가 아닌 오늘이기에 이 르포르타주가 던지는 메시지는 감출 수 없는 대한민국의 불편한 진실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또한 이 책의 집필 과정과 결과물은 이 시대 르포문학의 새로운 길을 제시하고 있다.

옥빛 작업복에 청춘을 바친
배 만드는 노동자
그리고 세상의 산 자와 죽은 자가
이 기록의 주인공이고
이 르포르타주를 썼다

그들에게 바친다
-<헌사> 전문



발간사

희망버스가 어느 날 갑자기 출연한 게 아니라 유월항쟁, 촛불집회 등의 염원이 물방울처럼 모여 강물처럼 흘러온 것이라면 흐망버스는 지금도 멈춰선 게 아니라 어디론가 다시 흘러갈 것이다.
그게 역사다.
그리고 그 역사를 만들어가는 건 결국 사람이다.
폭력은 의지를 이기지 못한다.
자본은 결코 신념을 넘어서지 못한다.
- 김진숙, <이 네 사람의 이름이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의 역사다> 에서

인연이라는 게 참 무섭다. 한진중공업의 민주노조 역사가 내 삶이 된 이 기막힌 인연. 어디 나뿐이랴. 한진중공업 노동자의 이야기이고 김진숙의 이야기이기도 했다. 이렇게 한진중공업 노동자 영도조선소에 자신의 모든 삶을 묻었다.
(……)
비록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 투쟁이 완전한 승리는 아니더라도 현재 투쟁하고 있는 투쟁사업장에게 큰 힘이 되길 간절히 바란다.
- 박성호, <인연이라는 것이 참 무섭다> 에서


저자 소개
저자의 말

허소희
조선소 모퉁이에서 몰래 눈물을 삼키던 사내의 두 눈을 봤을 때, 수십 년간 쌓인 체증이 그대로 쏟아져 내리는 듯했다. 유예의 시간은 그대로 굳어 몸의 일부가 되었다. 바람과 햇살에 얼고 녹아 손마디마다 옹이가 패고 살갗은 두 줄기로 갈라졌다. 여기, 몸으로 살아낸 노동자들의 피맺힌 고름을 손길 보태어 담아냈다. 써내려가는 행간마다 길게 눈물자욱 드리운다.

김은민
한진에 대한 첫 기억은 희망버스가 오기 하루 전, 새까만 용역들이 투입되던 날이었다. 카메라를 들고 있던 나에게 생사를 건 그들의 기운이 훅 하고 들어왔다. 같은 하늘아래 살고 있지만 아저씨들의 고통을 온전히 느끼지 못했다. 정리해고 통보 이후 지금까지 ‘개같이’ 살았던 세월을 무어라 다 말할 수 있을까! 다만 조금이나마 아저씨들에게 위안이 되고 싶다.

박지선
말없이 꼬깃꼬깃 만든 종이배는 한 평 남짓의 그늘에 몸을 구기고 앉아 있는 그들과 닮아 있었다. 눈물만으로도 쉽게 허물어질 배를 해고노동자들이 접고 또 접으며 지금에 왔다. 종이배에 담아 전하고 싶었던 그리고 끝내 지키고 싶었던 것이 무엇인지 보여주고 싶었다. 책장을 덮는 마음마다 종이배 하나씩 남아 희망과 연대의 동심원이 조용히 퍼져 나가길 바래본다.

오도엽
절망의 시간은 길었고, 희망은 순간이었다. 85호 크레인을 내려오던 날, 따뜻하게 마주 잡았던 손으로 강서와 차갑게 인사를 해야 했다. 밤마다 종이배를 접으며 희망버스를 기다리던 옥빛 작업복을 입은 억센 손의 사내들이 내 이불 속을 파고든다. 그들의 얼굴엔 조선소가 돌아갈 땐 소금땀이, 멈췄을 땐 눈물이 쉼 없이 맺혔다. 작업복에 떨어진 눈물은 옥빛이었다.

목차 안내
프롤로그

1부
일곱 해 만에 켠 보일러
망치 소리 멈춘 영도
백만 원짜리 인생
폭설에 끊긴 영도다리
붉어진 아내의 눈

2부
다시 올게요-1차 희망버스
약속과 배신
실종된 인권
당신을 통해 희망을 봅니다-2차 희망버스
하늘을 수놓은 풍등-3차 희망버스
이 사람을 아십니까?
특별한 신혼여행-4차 희망버스
살아서 내려와요
영도에 뜬 한가위 대보름달
가을소풍 가자-5차 희망버스

3부
심판의 날
309일, 그리고 다시 1일
가장 고마운 사람
유예의 시간
듣도 보도 못한 158억
깨진 유리조각을 거둬 부드러운 흙으로
욕봤다

에필로그 - 미완의 르포르타주

이 네 사람의 이름이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의 역사다 김진숙
인연이라는 것이 참 무섭다 박성호
부록 85호 크레인의 달력
-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 투쟁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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